폴 그레이엄의 스타트업 아이디를 얻는 방법 - 4. 학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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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저는 대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에 대해 배우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직접 해보라고 조언하고싶습니다. '기업가 정신'은 직접 해봄으로서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가장 성공한 창업자들의 사례가 이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대학에서는 미래를 향해 자신을 채찍질 하는 데 시간을 써야 합니다. 대학은 그렇게 할 수 있는 비교할 수 없는 기회입니다. 쉬운 부분을 배우는데 시간을 허비하느라 정작 중요한 부분인 스타트업 창업의 어려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 즉 유기적(organic)인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기회를 허비해버리는 것이 얼마나 아까운 일입니까? 섹스에 대해 학교 수업에서 배우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그저 단어 몇 개 정도 배우겠지요.

도메인 간의 충돌은 특히 유익한 아이디어의 원천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프로그래밍에 대해 많이 알면서 다른 분야를 공부한다면, 소프트웨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다른 영역에서 문제를 발견할 확률이 두 배 높은 이유는 (a) 그 영역에는 소프트웨어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b) 여러분은 새로운 영역에 완전히 무지한 상태로 진입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여러분이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싶다면, 기업가정신에 대한 수업을 수강하는 대신 유전학 수업을 듣거나 바이오테크 회사에 가는 것이 낫습니다. CS 전공자는 보통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회사에서 인턴을 합니다만,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찾고싶다면 CS와 전혀 관계 없는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다른 수업을 듣지 말고 그냥 뭐든지 만들어 보세요. 마이크로소프트나 페이스북이 모두 1월에 시작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하버드의 1월은 기말고사를 공부해야하기 때문에 수강할 수업이 없는 독서 기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꼭 스타트업이 될만한 무언가를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생각은 시기상조일 뿐입니다. 그냥 뭐든지 만들어보세요. 가급적이면 다른 학생들과 함께요. 대학을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은 수업뿐만이 아닙니다. 여러분 주위에는 같은 길을 가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함께 같은 프로젝트를 한다면 유기적인 아이디어 뿐만아니라 유기적인 팀과 함께 유기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경험적으로 보았을 때 이는 최고의 조합입니다.

연구 주제를 선택하는 것은 주의하세요. 모든 학부생 친구들이 사용한다는 것은 좋은 스타트업 아이디어라는 뜻이지만, 박사 학위 논문은 그럴 가능성이 낮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연구로 간주되는 프로젝트일수록 스타트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연구로 인정되는 아이디어의 범위가 너무 좁아서 그 제약조건을 만족하는 프로젝트가 사용자 문제 해결이라는 직교 조건도 만족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반면 학생들(혹은 교수들)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무언가를 만든다면 그런 연구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짐에서 오는 추가적인 에너지로 자연스럽게 유저의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끌리게 됩니다.

경쟁

좋은 아이디어는 확실해보이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는 시그널 중 하나입니다. 보통 10분 정도 검색 하면 문제는 해결됩니다. 만약 다른 누군가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늦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타트업이 경쟁사에 의해 죽는 것은 무시해도 될 정도로 극히 드뭅니다. 때문에 여러분이 그 아이디어를 선택하지 못하게 하는 잠금장치를 가진 경쟁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 아이디어를 버리지 마세요.

만약 확실하지 않다면 유저들에게 물어보세요. 늦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여러분이 만들고자 하는 제품을 긴급하게 필요로하는 사람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경쟁사에는 없고 일부 사용자가 긴급하게 필요로 하는 것이 있다면 여러분은 교두보를 확보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그 교두보가 충분히 넓냐는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누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교두보가 미래에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을 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면 그것이 아무리 작더라도 충분히 클 것입니다. 예를 들어, 휴대폰에서 작동하지만 최신 휴대폰에서만 작동한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면 이는 아마도 충분히 큰 교두보일 것입니다.

또한 경쟁자가 있는 곳에서 일하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창업자들은 일반적으로 경쟁자의 존재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 여부는 경쟁자가 아닌 본인에게 달려있습니다. 따라서 경쟁자가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경쟁자가 없는 나쁜 아이디어보다 훨씬 좋습니다.

혼잡한 시장에 진입할 때에도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간과하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생각이 있다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사실 그것은 아주 유망한 시작점입니다. 구글도 그런 식의 아이디어였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쓰레기가 아닌 X를 만들것이다' 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기존 업체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그들이 그들의 신념에 대한 용기가 없었고, 그들이 자신의 통찰력을 따랐다면 여러분의 계획을 따랐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구글도 그런 유형의 아이디어였습니다. 기존의 검색 엔진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가장 극단적인 영향을 회피해왔습니다. 바로 그들이 더 일을 잘 할 수록 사용자들이 더 빨리 떠나게 될 것이라는 사실 말이죠.

시장이 혼잡하다는 것은 수요가 있으면서도 기존 솔루션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충분히 좋은 신호입니다. 스타트업은 명확히 크면서도 경쟁자가 없는 시장에 진입하기를 희망할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성공하는 스타트업은 기존 경쟁자가 있는 시장에 진입하지만 모든 유저를 확보할 수 있는 비밀 무기로 무장하거나(구글) 작아 보이지만 큰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장에 진입하는 것입니다(마이크로소프트).

뱀다리

  • 나는 이미 학창시절을 지났지만,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 있다면 학생때부터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100% 동의한다. 거창할 필요도 없고 그냥 친구들끼리 모여서 무언가 만들어 보는 경험을 해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 경쟁자의 존재는 있는 것이 오히려 좋다는 것이 경험적으로 확실한 것 같다. 유능한 경쟁자일수록 더 좋다. 좋은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 해결하려는 문제에 대해 유저에게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