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그레이엄의 스타트업 아이디를 얻는 방법 - 3. 알아차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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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차리기

일단 여러분이 어느정도 미래에 살고있다면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알아차리는 방법은 놓치고 있는 것을 찾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빠르게 변하는 분야의 첨단에 있다면 반드시 무언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다만 명확하지 않은 것은 그런 것들이 스타트업 아이디어인가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찾고싶다면, 단순히 '무엇이 빠졌나?' 필터만 켜지 마세요. 다른 필터, 특히 '대기업이 될 수 있을까?' 필터도 끄세요. 이를 테스트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합니다. 처음부터 그런 생각만 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걸러질 뿐만아니라 나쁜 아이디어에 집중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놓치고 있는 것을 찾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듭니다. 주변의 아이디어를 알아채려면 스스로를 속여야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아이디어가 있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이것은 답이 없을 수도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이 기술적 진보가 멈추는 순간일 리는 없으니까요. 앞으로 몇 년 안에 사람들이 '내가 X 이전에 이걸 어떻게 했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 보면 너무나 당연해 보일 것입니다. 여러분이 해야할 것은 여러분이 그것들을 볼 수 없게 하는 필터들을 꺼버리는 것입니다. 꺼야 할 가장 강력한 필터는 현재 상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 중 가장 개방적인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게 합니다. 모든 것에 문제삼는 것을 멈춘다면 여러분은 침대에서 대문까지도 갈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찾고있다면 현 상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효율적인 방법을 희생하고(필터를 꺼버리고) 의문을 품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왜 여러분의 받은 편지함은 넘쳐나는 것인가요? 이메일이 너무 많아서인가요, 아니면 받은 편지함에서 이메일을 삭제하게 어려워서인가요? 왜 그렇게 많은 이메일을 받았나요? 사람들이 이메일을 보내서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가요? 받은 편지함에서 이메일을 삭제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읽은 후에도 이메일을 보관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받은 편지함이 이를 위한 최적의 도구인가요?

여러분을 괴롭히는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세요. 현 상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의 장점은 국지적으로 삶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고 삶을 더 견딜만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50년 후에 우리가 얻게 될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여러분의 현재 삶이 매우 제약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것입니다. 무언가가 여러분을 귀찮게 한다면, 이는 여러분이 미래에 살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올바른 종류의 문제를 발견하면 여러분은 적어도 본인에게만큼은 명백한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Viaweb을 시작했을 때, 모든 온라인 스토어는 웹 디자이너들이 개별 HTML 페이지를 만들어 구축했습니다. 프로그래머인 우리에게 이런 사이트들은 소프트웨어로 생성되어야 한다는 것이 당연하지요.

이는 곧 이상하게도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떠올린다는 것은 당연한 것을 보는 문제라는 뜻입니다. 이 과정이 얼마나 이상한지도 알 수 있습니다. 당연한 것을 보면서 그 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보아야 하니까요.

여기서는 스스로의 마음을 느슨하게 해야합니다. 문제를 너무 정면에서 공격하려고 하지않아야 합니다(단지 앉아서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는 것 처럼요.). 가장 좋은 방법은 백그라운드 프로세스를 진행하면서 놓치고 있는 것을 찾는 것입니다. 호기심으로 시작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되, 두 번째 자아가 어깨 너머로 지켜보면서 틈새와 이상 징후를 기록해보세요.

시간을 좀 가져보세요. 준비된 마음으로 전환하는 속도는 충분히 통제할 수 있지만, 아이디어를 떠오리게 하는 자극을 통제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만약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이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기간을 한 달로 제한했을 때, 그 날이 Altair가 등장하기 한 달 전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덜 유망한 아이디어로 시작했을 것입니다. Drew Houston 또한 Dropbox 이전에 수능 준비라는 덜 유망한 아이디어로 시작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의미에서나 그의 능력에서나 Dropbox가 훨씬 좋은 아이디어였습니다.

아이디어를 알아차리기 위해 자신을 속이는 좋은 방법은 멋질 것 같은 프로젝트를 해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부족한 것을 만들게 됩니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만드는 것은 그리 흥미롭지 않을테니까요.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려고 하면 나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처럼, 장난감처럼 보이는 제품을 만들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때도 있습니다. 장난감으로 묘사되는 것은 아이디어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있지만 중요하지 않다는 것 입니다. 유저가 좋아한다면 중요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미래에 살고있고 유저들이 좋아한다면, 이는 외부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이크로컴퓨터를 개발할 때만 해도 장난감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그 시대를 기억할 만큼 나이가 많습니다. 마이크로 컴퓨터를 가고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애호가' 라고 불렀습니다. BackRub은 하찮은 과학 프로젝트처럼 보였습니다. 페이스북은 그저 대학생들이 서로를 스토킹하는 수단일 뿐이었죠.

YC에서는 포럼에서 전문가들이 장난감으로 치부하는 아이템들을 만날 때 흥분됩니다. 우리에게는 그것이 좋은 아이디어라는 증거이기 때문이죠.

만약 여러분이 충분히 긴 안목으로 바라볼 여유가 있다(그리고 그렇게 하지 않을 여유가 없다면) "미래를 살아보고 놓치고 있는 것을 만들어라"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낫게 말하자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죠.

미래를 살면서 흥미로워 보이는 것을 만들어라.

뱀다리

  • 미래에 살고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한 발 앞선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는 것일까?
  • 아이디어의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런 필터가 좋은 아이디어를 찾는 데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은 효율적이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들이다.
  • 중요하지 않아도 유저들이 사랑한다면 상관없다. 유저들이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
  • 여유가 있다면 충분히 긴 안목으로 놓치고 있는 것을 찾아보자. 더욱이 흥미로워 보이는 것들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