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표백된 사회

저자는 일본의 정신과의사로, 아마도 많은 임상 경험을 통해 현재 일본 사회가 기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낀듯하다. 건강을 지상과제로 마치 건강에 해로운 것을 죄악으로 여기며 과민반응하는 모습이 정상적인것인가? 어느때보다 아이들을 키우기 안전한 사회가 되었다고 하지만 더 과잉보호하고 또 주변의 눈치를 보게 만드는 사회의 모습은? 현재 일본, 특히 도쿄의 모습은 중산층 이상의 주류 사람들이 살기에는 규격화되고 획일화되되어 편할지 모르지만 그 외 계층의 사람들에게는 목을 조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목줄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과격할지 모르지만, 현재의 서울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개인사를 나누지 않고 제 3의 대상에 대해서만 피상적인 대화를 나눈다. 출산에 경제의 논리가 들어가고 투자 대비 수익이 나지 않을 것 같으면 출산을 망설이거나 하지 않는다. 건강은 절대선이 되어 모든 미디어에서 건강하지 못한 모든 행동을 죄악시한다. 일견 합리적이고 정의로워보이는 이면에 보이지 않는 모습들을 통해 모순을 꼬집는다.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나 또한 잘 만들어진 이 세계의 룰 안에서 꽤나 성공적으로 적응해서 살고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내가 무지몽매하게 따르고만 있던 사회의 룰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내가 꼭 따라야하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