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편보다 기울기

인생을 길게 보면 y절편보다 기울기가 중요하다.

매일 아침 출근해서 습관처럼 둘러보던 해커뉴스 블로그에서 출처의 글을 발견했다. 스탠포드에서 강의하는 한 교수의 단상인데, 평소 나의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 정리해두려고 한다.

y절편과 기울기

아래 그래프를 보고 빨간색과 파란색 그래프 중 어떤 삶의 궤도를 택하고 싶은지 물어본다면, 백이면 백 빨간색 그래프를 택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다양한 출발선상에서 출발한다. 이 출발선을 y 절편이라고 했을 때, 궁극적인 성취를 결정하는 것은 이 y절편이 아닌 기울기라는 것이다. (물론 교점을 지날 정도로 충분히 오래 산다는 가정 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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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은 시작점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기울기를 가파르게 할 것이냐 하는 것인데, 핵심은 많이 아는 것보다 빠르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구직할 때를 돌아보면 나는 항상 내가 빠르게 배우는 사람임을 강조해왔다. 사실 자신이 있어서였다기 보다는 그거라도 강조하지 않으면 정말 자랑할게 하나도 없는 풋내기였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아는 것은 많지 않다. 하루에 하는 일 중 대부분은 다른 사람의 작업을 보고 따라하거나, 이미 익숙한 작업을 반복하는 것들이다. 업무에 사용하는 기술들은 일정 수준을 익히고 나면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이상 무언가 가슴뛰는 것을 새롭게 배우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다(그리고 그런 노력들은 항상 현실적인 이유로 실현되지 못한다). 그리고 내가 아무리 큰 기울기로 평생 살아간다고 해도 누군가의 y-절편값의 근처조차 갈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아웃라이어들을 바라보며 내 처지를 한탄하기에는 삶은 너무나 짧다..

그러니까 언제까지나 빠른 학습자로 살 수 있도록 머리에 기름칠을 잘 해야겠다.

취해야 할 삶의 자세

  • 언제나 많이 아는 것보다 빠르게 배우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 초보적인 실수를 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된다.
  • 채용에서도 내가 잘 하는 것을 부각하는 것 보다 빠르게 배우는 것을 부각하는 것이 좋다.
  •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많이 반복하는 방법으로 기울기 값을 증가시켜나가자.
  • 어디서부터 시작하는지 고민하는 시간보다 작은 것부터 반복하는 습관을 기르자.

출처

slope_vs_star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