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추억

코로나가 온 세상을 공포로 몰아넣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마치 감기의 한 종류 정도로 치부되는 듯 하지만, 그 때는 난생 처음 유례없는 세계적 위기처럼 느껴졌다. 나 또한 코로나에 한 번 걸렸었고(나라에서 맞으라는 백신은 다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큰 후유증은 없이 지나갔다.

당시에는 기저 질환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람이 죽는 일도 왕왕 있었다. 다만 코로나 후유증이나 백신의 부작용 때문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코로나 시대를 관통해온 우리는 정말 괜찮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항상 남아있었다.

그리고 코로나 감염이 IQ 하락 및 뇌의 노화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찾았다. 기사 원문

어떤 연구?

COVID-19 유행 당시 코로나 감염의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이 인지 장애, 건망증, 집중력 장애로 대표되는 뇌 안개(Brain Fog) 였다. 다른 증상들은 바이러스가 변형됨에 따라 사라지기도 했지만 이 뇌 안개는 코로나 감염자 및 완치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보고되는 증상이었다. 따라서 최근까지 여러 연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계속해서 조사해 왔고, 최근 VA St. Louis Health Care System 의 연구소장이 어느 방송에 나와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터뷰

COVID가 실제로 어떻게 뇌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있나요?

COVID-19를 겪은 사람들이 뇌 안개 현상을 겪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있습니다. 이에 더해서 많은 사람들이 두통 장애, 수면 방해, 수면 장애 등의 증상을 겪는다. 또한 손, 발 끝 혹은 팔, 다리에 얼얼한 느낌을 느끼거나 드물게는 뇌졸중으로 병원을 방문하곤 합니다. 이렇듯 여러가지 방식으로 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COVID-19 감염자와 감염된 적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지력 테스트를 한 실험이 있습니다.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고, IQ 차이도 확실히 있었습니다. 약하게 넘긴 사람들에게도 3점 이상의 IQ 차이가 있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연구는 백신이 없는 초기 대유행 단계에서 수행된 것이고, 그 당시 바이러스는 지금과 매우 다르고 백신도 없었습니다. 또한 3점 이상의 IQ 차이가 얼마나 영구적인 것인지에 대한 것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뇌의 노화 측면은?

매우 명확히, 어떤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이 7년동안 겪는 노화에 해당하는 구조적 이상과 같은 이상 현상을 겪습니다. 기대해볼만 한 것은 그런 이상 현상이 오래 지속되기보다 신경가소성과 기타 기작을 통해 정상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어떻게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어떻게 폐로 들어온 바이러스가 뇌에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나요?

뇌에 염증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 뿐만아니라 여러 연구에서 명확히 일부 사람들에게 뇌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거나 신경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일부 사람들이 경험하는 증상 중 일부를 설명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뇌가 정상적으로 동작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가지 물질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코르티솔 입니다. 코르티솔은 인지 능력을 포함한 정상적인 생리작용에 중요한 호르몬입니다. 예일 대학에서 이루어진 연구에서 장기적으로 COVID-19를 앓은 사람들에게 코르티솔 수준이 부적절하게 낮아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통해 COVID-19를 겪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인지 기능 장애들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또 세로토닌 수준이 낮아지는 현상도 발견되었고, 이 또한 일부 증상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뇌에는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이라고 불리는 보호 메커니즘이 있는것 아닌가요?

뇌에 염증을 유발함으로서 장벽을 약화시키고, 이로 인해 뇌로 들어가서는 안되는 물질들이 뇌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또한 뇌에서 빠져나오지 말아야 하는 물질들도 빠져나옵니다. 약화된 혈액-뇌 장벽 또한 COVID-19 감염 후 관찰되는 일부 현상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변이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우리는 2020년에 경험했던 대유행과는 다른 국면에 진입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백신도 있고, 항바이러스제도 있다. 그래서 이러한 모든 요인들은 이제 장기적인 COVID-19 감염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COVID-19 감염이 완전히 사소해졌다거나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감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있고 중풍이나 심근경색, 그리고 뇌 안개와 같은 현상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대유행이 진행되면서 위험이 감소한 것은 맞다.

다른 질병과는 달리 신체, 두뇌 그리고 심장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다른가요?

이 대유행에서의 큰 깨달음은 COVID-19 감염이 건강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페인 독감 이후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돌이켜보면 COVID-19 감염 후 우리가 설명하는 것과 유사한 지점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어 파킨슨병, 두통 그리고 뇌 안개 등의 발병 증가율이 높아진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이 유행으로부터 배운 것은 이런 대유행에는 긴 꼬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급성 혹은 빙산의 정상같은 문제에 집중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 아래에 훨씬 더 큰 부분의 장애와 질병이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돌아가며

코로나의 영향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글은 많지만 아직도 무엇이 사실이고 내가 어떤 시대를 지나온 것인지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수 년, 혹은 수십 년 후에야 정확히 병을 진단하고 그 영향에 대해 정론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개인으로서는 그저 건강한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