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이번엔 딸이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되다
오지 않을것만 같았던 출산일이 드디어 지나갔다. 근 2주간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39주 넘게 뱃속에 있던 둘째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무사히 나왔고 아내와 아이는 조리원에 입소했다. 나는 출산휴가를 사용하고 그 동안 첫째를 케어했다. 온전히 첫째와 단둘이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처음이었다. 물론 하원도우미 이모님은 계속 와주셨기 때문에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는 시간부터 하원도우미가 아이를 봐주시는 시간까지는 혼자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혼자 보내는 시간도 둘째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정신이 없었다.
둘째라니, 내가 두 아이의 아빠라니!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에는 실감하지 못했는데 탯줄을 자르고, 아이를 안아 분유를 먹이니 새삼 아이의 탄생이 실감났다. 글쎄, 이렇게 개인으로서의 나는 조금 더 희미해지는 느낌이었지만 그 이상의 충만한 무언가를 얻은 것 같다. 어쩌다보니 첫째도 그렇고 둘째 이름도 내가 짓게 되었는데, 우리 아이가 어떻게 살면 좋을까 미래 모습을 그리며 이름을 지어줬다. 내가 지어준 이름을 가지고 평생을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면 좋겠다.
이름 하니 이번에도 이름을 지을 때 작명 어플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름을 짓다 보니 이게 도대체 무슨 원리인가 싶어 찾아보니 생각보다 기준도 중구난방,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같은 한자를 해석하는 방향, 획수도 달라져서 뭔가 기본 룰 안에서는 자유롭게 정해도 상관없겠구나 싶었다. 더구나 첫째때 그런 성명학에 집착해서 앱이 좋은 결과를 주는 것으로 하다보니 의미가 좀 퇴색되었달까, 싶은 생각에 이번엔 정말 우리 딸이 어떻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로 이름을 지어주었다.
아무튼 이렇게 저렇게 하다가 공부한게 아까워서 작명 서비스를 하나 만들었다. 이룸-아이(AI) 라는 서비스고, 기본적인 분석 정도만 가능한 서비스이다.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하루에 3시간 정도씩 5일 정도를 투자했다. 완성도 면에서 이것저것 더 넣어보고 싶은게 있긴 한데 어디 홍보하거나 광고를 넣을것도 아니어서 이따금 생각날 때마다 들러서 기능을 더 넣어볼 생각이다.
아무튼 이번 주말이면 와이프가 딸과 함께 조리원에서 돌아온다. 우리 네 가족의 앞날에 평안만이 가득하기를 바래본다. 더 힘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