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새해를 맞으며
피곤하고 졸리지만
새로운 서비스 출시
몇 번의 테스트를 마친 후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전에 잠재적 고객 유저군들에게 충분한 피드백을 받아가며 만들어낸 제품이라 첫 제품보다는 훨씬 의심 없이 만들 수 있었다. 다만 실제로 우리에게 돈을 내야할 것으로 생각했던 고객군의 인터뷰가 부족한 점이 조금 불안한 점이다. 하지만 또 모든 것을 확실히 알고 시작하려고 하면 한 발자국도 움직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당시 우리에게는 최악의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만들어놓고 보니 그리 사이즈가 큰 제품이 아닌것 같았는데 만들고 테스트하는 시간까지 합쳐 거의 두 달이 걸렸으니, 실제로는 꽤 큰 스펙이었나 싶기도 하다. 물론 제품 구현의 이슈만큼이나 파트너사들을 모으고 제품 정보를 모으는 등의 운영 준비를 하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앞으로의 계획
사실 잘 모르겠다. 이 비즈니스에 대한 확신 뿐만아니라 팀, 나아가 스타트업을 하기에 내가 적합한 사람이고 상황인지, 객관적으로 굉장히 좋은 상황에서 시작한 것은 맞는 것 같은데 이것이 과연 지속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졌다. 딱히 기회비용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진 않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충분히 감당할 만한 여력이 나에게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졌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와 불안정한 경제력이 생각보다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그래도 이제 거의 5개월 가까이 진짜 스타트업 생활을 하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정립되어 나가고 있는것 같다. 어느 정도의 규모가 좋은지,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또 어떤 사람들과 함께해야 좋을지에 대한 나만의 기준이나 생각이 만들어져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한 번의 도전에서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다음 도전을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다. 만약 다시 스타트업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해도 지금의 경험이 앞으로의 생활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어쩐지 마음 정리가 되지 않아 다시 펼쳐든 블로그의 마지막에 생각을 더해본다.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들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어쩐지 갑갑해졌는데 딱히 하소연 할 곳도 없었다. 오랜만에 연락 주신 지인들에게 맥락없는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이런 못난 후배의 불평 불만을 가감없이 들어주신 선배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열정만 앞서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도 않고 주어진 일만 해서 발전을 도모할 수 없는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싫다. 지금이 일종의 번아웃 상태인걸까?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하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