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한 해

2024년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진부하지만 정말 다사다난한 한 해 였다. 23년 가을부터 시작했던 창업을 3월 즈음 완전히 정리했고, 이후 잠깐의 휴식시간을 보낸 후 5월부터 지금의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다. 다사다난했다고 생각했는데 한 줄만에 정리되니까 좀 뻘쭘하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돌아오는 것을 환영해 준 회사에 무한히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 그런데 벌써 7개월이나 지났다니 시간의 흐름이 말도 안되게 빠르게 느껴진다. 회사에 적응하느라 정신없기도 했고, 육아-일-육아로 이어지는 챗바퀴 속에서 시간개념을 잃어버리게 된 것 같기도 하다. 큰 이변 없이 변하지 않는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달까. 반년만에 하루에 16시간 이상 일하는 삶에서 루틴하고 예측 가능한 삶으로의 극적인 변화 또한 지금도 믿기 어려울 정도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다시 돌아온 이 곳에서 나는 침잠하듯 살아있다. 정신없는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당장 1, 2년 후의 내 모습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아마 5년 10년 후에도 크게 변하지 못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면 조금 아득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그러니까 나 스스로 뿐만아니라 가족, 사회 속에서 내 역할이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해야하는 지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는 요즘이다.

지금까지 내가 해 왔던 일들을 기반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해야 가장 행복한지 또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중요한 내실을 쌓으며 어떤 일이든 하고싶은 일이 생겼을 때 망설임 없이 도전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을 준비하는 데 힘써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