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리다

엊그제부터 기침과 콧물이 멈추지 않더니 기어코 감기에 걸리고 만 것 같다. 요 며칠 감기에 걸린 아기를 간병해왔는데 아기 보는 데 마스크를 쓰고 있을 순 없으니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아빠 얼굴에 대고 재채기를 연신 해대더니 요 효자 녀석, 감기는 옮기면서 낫는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아들도 아빠한테 옮기고서야 다 나은 듯 몸 상태가 아주 좋아졌다.

아들이 아픈 걸 보느니 내가 아픈 게 수백배, 수천배 낫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이해하게 된다. 아직 콧물이 좀 있긴 하지만 한창 열나고 아플 때에 비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웃는 모습을 보니 내가 아픈 것 쯤이야 정말로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감기에 걸렸던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건강했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감기에 시달려 보니 정말 체력이며 면역력이며 여러 건강 지표들이 나빠졌구나 싶다. 마침맞게 구내염도 또 생겨서, 오늘은 알보칠을 구매해 발라 볼 생각이다. 내 건강을 지켜야 우리 가족의 건강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