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달라지는 인생

작년 5월 아이가 태어나고 벌써 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처음 100일은 이제 기억도 잘 나지 않고, 그 다음 100일은 한숨 돌릴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최근의 100일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이 놀랍게만 느껴진다. 아기가 성장하는 만큼 미래에 대한 책임감과 기대가 동시에 높아져만 간다. 아이를 더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은 마음과 현재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계속해서 충돌하고 있다.

Work Care Balance, 가능할까?

문제는 우리 아이가 너무 좋다는 것이다. 사실 아이를 갖기 전까지는 아기를 봐도 큰 감흥이 없었는데, 내 자식은 어쩜 이렇게 귀엽고 예쁜지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다. 매일 출근하는 것이 너무 아쉽고,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1분 1초 실시간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그래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재택근무를 하려고 한다.아이가 하루가 다르게 할 줄 아는 것이 많아지고, 자아가 생기고, 몸이 커지는 것을 보는 것이 너무 즐겁다.

깊어지는 고민

하지만 지금의 환경이 아이에게 가장 좋은 환경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좀 더 넓은 집, 좀 더 괜찮은 주변 환경을 제공해주고 싶다. 그럴려면 지금보다 수입이 더 많아야 할 것 같은데, 가장 좋은 방법은 이직을 통해 더 큰 return을 노려보는 것이다. return에는 또 여러가지가 있다. 기본급, 스톡옵션, 주식 등.. row risk row return, high risk high return 등 생각해볼 수 있는 옵션이 몇 가지 있다.

현재 직장은 high risk row return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더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단 한가지 재택근무를 유연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섣불리 이직하기가 어렵다. 만약 row risk row return인 직장 중에 재택근무를 보장하는 회사가 있다고 해도, 경력과 본성때문에 high risk high return보다 마음에 들지 않을텐데 그런 일들은 보통 일을 미친듯이 해야하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

결국 이 딜레마, 그러니까 더 많은 수입(가능성)과 더 많은 아이와의 시간 사이에서 계속해서 저울질 해보느라 지금은 머리가 깨질 것 같은 지경에 이르렀다. 아주 작지만 그 동안 마음 속에 품어만 왔던 나만의 일을 하는 것까지(아무 계획도 없지만..) 하루하루 머릿속을 정리하는 것도 너무나 힘든 것이다.

과연 나의 인생 선배들은 어떻게 이 고민을 해결해왔단 말인가.. 어느 누구에게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 갑갑한 시간만 지나고 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