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의 전체보기(피드) 삭제, 왜일까?
기록만큼 중요한 공유
Notion
이미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은듯한 노션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서비스다. 노션이 얼마나 유명한지, 기능이 다양한지 그리고 사용성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따로 다루어야 할 정도로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게 아니라..
Notion, 업데이트 그리고 피드
회사에서 협엽 툴로 사용중인 나도 지난 회사까지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번 회사에서 꽤 헤비하게 쓰고 있었고, 그 중 팀 워크스페이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볼 수 있는 업데이트 > 전체 섹션은 내가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는 기능이었다.
그런데! 바로 지난 주, 확실하지 않지만 언젠가부터 섹션 구성이 변경되었다! 관련 업데이트
Inbox, Following, All (Archived) 에서 Inbox, Archived 로. 그러니까 All 섹션이 사라진 것이었다.
도대체 왜?
왜일까? 상상 가능한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을 테지만 나로서는 크게 납득되는 이유는 찾을 수 없었다.
- 기술적
- 엔지니어로서 가장 먼저 생각해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기술적 이유일 것이다.
- 피드를 구성하고 서비스 하는 것은 해 본 적 없지만 단순히 생각해 보아도 보통 일은 아닐 것이다.
- 다양한 사람들의 액션을 모두 트래킹 해야하고, 이를 시간순으로 실시간에 가깝게 서빙해야 한다.
- 피드 기능이 살아있을 때에도 사용성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피드를 타고 페이지를 이동했을 때 피드의 스크롤이 보존되지 않는다든가, 피드의 변경사항을 스마트하게 보여주지 못했다.
- 사용성을 해치고 기술적으로 부담되는 기능을 살려두느니 없애는 게 나을것이라 판단했을까?
- 방향성(가치관)
- 노션이 제공하는 가치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을 것이다.
- 관련 업데이트 페이지를 보았을 때, 유저들은 본인이 멘션된 페이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인 것 같다.
- All 섹션은 유저의 집중을 분산시킬 뿐 그걸 상쇄하는 효용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판단했을까?
- 아니면 단순히 이용률이 낮다고 판단해서?
기록만큼 중요한 공유
최근 어떤 블로그에서 GitLab을 퇴사한 사람이 회사의 문화를 회고하며 글을 쓴 것을 보았다. 보면서 많은 공감을 했는데 그 중 가장 공감했던 것이 모든 것을 기록하라
는 것이었다.
불완전한 인간으로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믿기보다 당시의 자신이 했던 기록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기록을 통해 모든 구성원이 동일선상에서 같은 이해 수준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게 되면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어떤 업무의 히스토리를 찾는 일이 고되지 않았던 것이 손에 꼽았다. 관련자의 퇴사, 결정권자의 부재, 당시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음을 근거로 날림식으로 일해왔던 모든 순간이 떠올랐다. 그리고 적어도 노션에서는, 비단 노션이 아닌 모두가 공유하는 지식의 원천(single source of truth)은 모두가 언제나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All 섹션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노션 팀에 메일을 보냈고, 제품 팀으로 즉각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기계적인 답변을 받았다. 나는 이 업데이트가 절대 롤백 될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내 가치관을 확인하고 그 가치관과 다른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에 목소리를 낸 것으로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이제 우리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이전처럼 알기는 어려워졌지만, 좀 더 부지런하게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모든 것을 기록하는 일은 멈추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생겨난 전체 탭! (2023-03-02)
노션 데스크탑 앱 기준 전체 탭이 다시 복귀했다! 너무나 기뻐서 헐레벌떡 블로그에 기록해둔다. 도대체 없어진 이유는 무엇이었으며 다시 생긴 이유는 또 무엇일까?
다시 생겨서 기쁘긴 한데, 나는 이미 어쩐지 회사 돌아가는 일에 흥미를 잃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