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 중 문득
내 개발 수명은 얼마나 남았나?
AI
바야흐로 대 AI 시대다. 도입에 꽤 시간이 걸릴것만 같았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여러가지 AI 서비스를 꽤나 본격적으로 사용해본 동료들과 달리 나는 여지껏 제대로 AI를 사용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AI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환상적인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는듯 하다. 생산성은 비약적으로 높아졌고 이제 이것 없이는 일을 할 수 없다는 사람들까지 생기고 있다. 호들갑을 싫어하는 나지만 이제는 이 현상이 호들갑이 아니라 현실임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오늘도 나에게 할당된 토큰 비용을 물끄러미 쳐다만 보다가 결국 $1도 쓰지 못하고 퇴근했다. 오늘은 유독 실무를 할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코드 리뷰라도 시켜볼 수 있었을텐데 그럴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내가 이 도구를 사용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이 도구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 그 전에, 이 것이 도구가 맞나? (혹자는 TA 혹은 동료라고 생각해야한다고 했다.) 2배, 3배 아니 10배, 20배의 생산성 향상을 경험했다는 사람들은 도대체 이 친구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 것인가? 프롬프트 한 줄을 넣기 위해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고나니 제풀에 지쳐 터미널을 종료하고 만다. 그리고 깃허브의 아무 PR에 들어가 눈으로 코드를 읽는다.
언젠가는 내가 당연하게 해오던 모든 일들을 내가 아닌 AI가 하게 되겠지. 그 때 정말 개발자로서, 인간 개발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남아있을까? 매서운 감독관,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명령자 등. AI에게도 결국 꼰대짓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인가? 한 달 사이에 경험한 변화 속에서 한 달 뒤, 1년 뒤를 상상하기는 불가능에 가깝게 느껴진다.